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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나주 금성산성에서 후삼국 시대를 되짚는 2시간 트레킹

나주 금성산성에서 후삼국 시대를 되짚는 2시간 트레킹

 

1. [금성산성과 후백제의 전략 요충지로서의 역사적 가치]

전라남도 나주시 반남면에 위치한 금성산성은 해발 450m 내외의 금성산 정상부를 따라 조성된 석축 산성으로, 후삼국 시대 후백제의 군사 거점으로 기능했던 중요한 유적지다.

이 산성은 고대 마한에서부터 고려 초기까지 다양한 시대에 걸쳐 사용되었지만, 특히 후백제가 이 지역을 장악한 10세기 전후에는 주요 전략 기지로 쓰였다.

당시 후백제는 신라의 수도 경주를 압박하고, 북쪽의 고려와 군사적으로 대치하면서 나주 일대의 산성과 해상 교통로를 최대한 활용했다.

금성산성은 평지에서 솟은 단일 봉우리에 축조되어, 사방으로 넓게 펼쳐진 평야와 멀리 영산강 수계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뛰어난 전략적 입지를 지니고 있다.

특히 이 산성은 남도의 교통과 물류, 그리고 군사적 병참로를 장악할 수 있는 요충지로, 후백제의 세력 확장과 방어 전략 모두에 활용되었다.

금성산성은 흔히 고려의 승리 이후 잊힌 산성으로 여겨지지만, 사실상 이곳은 후삼국 시대 민중의 삶과 군사 전략, 왕조의 갈등이 직접 교차했던 최전방 무대였다.

그만큼 이 성곽을 걷는 일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 천 년 전 격동의 남부 정치 지형을 몸소 되짚는 행위가 된다.

2. [금성산성 트레킹 코스: 역사와 자연이 교차하는 2시간 걷기길]

나주 금성산성은 약 3km 내외의 능선형 코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왕복 2시간 내외의 소요 시간으로 역사와 자연을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중급 트레킹 코스다.

등산로 입구는 반남면 대안리 일대에서 시작되며, 고도 차이는 있지만 비교적 완만하게 오를 수 있어 초보자도 충분히 도전 가능한 구조다.

전체적으로 능선을 따라가며 걷게 되며, 곳곳에 성곽의 흔적과 망루 추정지, 성문지(城門址)의 석축 유구가 남아 있어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

트레킹 중 가장 인상 깊은 구간은 금성산 정상부에서 마주하는 광활한 나주평야와 영산강 하류의 조망 포인트다.

이곳은 단순히 풍경이 아름답다는 차원을 넘어, 당시 군사적 시야 확보와 방어선 구성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는 지점이다.

후백제 장군들이 실제로 이곳에서 진군로를 감시하고, 침입로를 계산하며 전략을 수립했을 가능성이 높다.

산성 내부는 비교적 폐허 상태지만, 일부 복원 구간과 함께 현지에서 지속적인 정비 사업이 진행 중이다.

역사 해설판과 QR코드 기반 모바일 해설 시스템도 설치돼 있어, 별도의 가이드를 동반하지 않아도 걷는 동안 후삼국 시대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3. [후삼국의 갈등 한복판, 금성산성과 고려·후백제의 충돌]

금성산성은 단순한 지방 산성이 아니라, 고려와 후백제 간 치열한 전략적 대립이 응축된 전장터였다.

10세기 초반, 견훤이 이끄는 후백제는 나주를 포함한 호남 남부를 근거지로 세력을 확장했고, 이 지역의 산성들을 통해 내륙 진출을 시도했다.

금성산성은 후백제가 남해안을 방어하고, 나아가 영산강을 통해 내륙으로 진입하기 위한 병참기지 역할을 했다.

반면 고려는 서해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장하면서, 나주 일대의 통제를 위한 군사 작전을 수차례 펼쳤고, 이 과정에서 금성산성은 전투와 방어의 전선이 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특히 『고려사』 등 문헌 기록에 따르면, 고려는 이 지역에 수차례 군을 보내 성을 정비하고 방어선을 확보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는 금성산성이 단순히 방어용으로만 기능한 것이 아니라, 실제 전투가 벌어진 격전지였음을 암시한다.

그런 점에서 금성산성을 걷는다는 건 단순한 고즈넉한 유적지를 둘러보는 일이 아니라, 후삼국을 통일로 이끈 고려의 길과 후백제의 저항이 맞부딪힌 장소를 직접 밟아보는 생생한 역사 체험이다.
이 성곽을 따라 걷는 동안, 우리는 왕조의 흥망과 민중의 삶이 교차했던 중세 한반도의 역동성을 생생히 느낄 수 있다.

4. [콘텐츠 자원으로서의 금성산성, 나주의 새로운 역사 콘텐츠]

나주는 흔히 영산강 유역의 문화 중심지나 근대 도시의 상징으로만 알려져 있지만, 금성산성과 같은 산성 유적은 후삼국과 고려 초기의 중심 무대였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콘텐츠 가치를 지닌다.

특히 블로그, 유튜브, 지역 SNS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들에게 ‘나주 금성산성’은 거의 다뤄진 바 없는 블루오션 주제다.

구글 기준으로도 관련 영문 자료, 지역 콘텐츠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오리지널 콘텐츠로 제작 시 높은 노출과 승인 가능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현재 나주시에서는 금성산성과 반남면 일대를 연계한 역사문화 체험 사업을 계획 중이며, 이 일대는 향후 트레킹+역사 해설+농촌 체험이 결합된 복합 관광 콘텐츠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역 교육기관, 문화원과 연계된 도보 탐방 코스도 시범 운영되고 있어, 이를 활용한 교육형 콘텐츠 기획도 충분히 가능하다.

금성산성은 잊힌 유적이 아니라, 다시 조명되어야 할 후삼국 시대의 핵심 현장이다.
이 길을 걷는다는 것은, 우리가 천 년 전의 갈등과 통일, 그리고 전환기를 살아낸 사람들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의미 있는 여정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