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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고성 송학산성과 통일신라의 군사 유산 답사기

고성 송학산성과 통일신라의 군사 유산 답사기

1. [송학산성의 정체성과 통일신라의 국방 전략]

송학산성은 경남 고성군 하일면 송학리에 위치한 해발 250m 남짓의 산봉우리를 중심으로 축조된 군사 유적으로, 통일신라 시대의 방어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실증 유산이다.

이 산성은 7세기 후반에서 8세기 초반 사이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며, 남해안 방어선의 핵심 거점으로 기능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이 크다.

특히 경남 고성 지역은 당시 일본 열도에서 넘어오는 해상 세력, 또는 남해안 해적 세력의 침입을 감시하고 통제할 필요가 컸기 때문에, 송학산성은 단지 지방 산성이 아닌 신라 중앙의 군사 전략이 반영된 거점 요새로 보아야 한다.

이 산성의 성벽은 대부분 자연 지형을 따라 돌을 쌓은 포곡식 구조를 따르며, 외곽에는 치성과 문지의 흔적이 남아 있다.

이는 단순한 지역 방어 시설이 아닌, 상시 군대 주둔이 가능했던 종합적인 군사 기지였음을 보여준다.

고려 이후 점차 폐성되었지만, 통일신라 시기의 군사 통제력과 남해안 전략이 응축된 장소로, 현대 고성의 뿌리와 역사 정체성을 이해하는 열쇠라 할 수 있다.

2. [송학산성 걷기 코스: 유적 탐방과 전망을 동시에]

고성 송학산성은 아직 대중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깊이 있는 역사 걷기 코스로 제격인 장소다.

산성 입구는 하일면 송학리 마을 근처에서 시작하며, 약 1.8km의 오르막길을 따라가면 산성의 잔존 성벽과 평탄한 능선 길을 따라 이어지는 성곽 터를 만날 수 있다. 걷는 내내 통일신라의 국방 거점 위를 걷는 듯한 묵직한 감각이 함께한다.

특히 정상부에 이르면, 남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고 멀리 고성 앞바다까지 조망할 수 있어, 실제 군사적 조망용으로 이곳이 얼마나 탁월했는지를 체감할 수 있다.

걷는 길 곳곳에는 표식은 없지만, 현지에서 전해지는 구전과 마을 주민들의 안내에 따라 옛 성문터와 망루 추정지를 유추할 수 있다.

최근에는 고성군 차원에서 역사문화 해설판 설치와 도보길 정비 사업도 점차 추진되고 있어, 향후에는 보다 본격적인 탐방 코스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역사적 깊이와 자연 풍광, 지역성까지 모두 품은 이 길은, 경남에서 가장 잠재력 있는 역사 도보 여행지 중 하나다.

3. [통일신라 남부 해안 방어체계 속 송학산성의 전략적 위치]

통일신라는 삼국 통일 이후 일본과의 외교, 무역뿐 아니라 해적의 위협에도 노출되었고, 이에 따라 남부 해안 전역에 방어거점들이 체계적으로 설치되었다.

송학산성은 고성만 북쪽에 자리하면서, 거제도와 남해안의 해상 항로를 감시할 수 있는 요충지였다.

인근에는 거류산성(巨流山城), 사천 선진리성, 통영의 욕지도 산성 등과 연계되어, 신라 후반기 해양 방어 체계를 구성하였다.

이러한 연결망은 단순히 각 산성을 독립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아닌, 통신 체계와 인력 순환, 군수 보급이 가능한 유기적 군사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송학산성은 그 중심에서 내륙과 해상을 동시에 통제할 수 있는 독특한 지형적 강점을 가졌으며, 이는 통일신라의 군사적 공간 인식과 방어철학을 엿보게 한다.

실제로 발굴 및 표본 조사에서는 통일신라 시기의 와편, 토기, 군사 장비 조각들이 다수 발견되었으며, 이는 이곳이 단순 경비 시설이 아닌, 군사 작전의 중심지였음을 보여주는 실증 자료다.

이런 점에서 송학산성은 한국 고대 군사사 연구에서 매우 중요한 포인트이며, 이를 걷는다는 것은 통일신라의 전략과 공포, 통치력을 몸소 체험하는 일이다.

4. [미래 콘텐츠로서의 송학산성, 지역문화와 역사 교육의 접점]

송학산성은 현재 알려진 바가 적고 보존 상태도 제한적이지만, 그만큼 콘텐츠로서의 희소성과 개발 잠재력이 큰 장소다.

특히 로컬 관광, 지역 콘텐츠 제작자, 역사 블로거나 유튜버에게는 ‘경남 고성 송학산성’이라는 키워드 자체가 경쟁자가 적은 블루오션 콘텐츠다.

구글 검색 기준으로도 관련 페이지 수가 매우 적고, 단독 콘텐츠로 제작해도 중복 위험 없이 상위 노출 가능성이 높다.

고성군은 최근 로컬 문화재의 디지털 전환과 교육 콘텐츠화를 통해 송학산성을 포함한 지역 유산을 알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앞으로는 AR 기반 해설 콘텐츠나 교육용 웹툰, 지역학교와 연계한 역사 체험 학습 프로그램 등으로도 확장될 수 있으며, 이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체성 강화에도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고성 송학산성의 성곽을 따라 걷는 일은, 단순한 발걸음이 아니라 잊혀진 통일신라의 유산을 오늘의 콘텐츠로 되살리는 창조의 길이 될 것이다.